요즘 이 작품 때문에 제정신으로 못사는 중이라 잊어먹기 전에 리뷰창으로 급하게 뛰어왔습니다...(joke but not joke)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하지? 우선 엔딩이 정말....정말 충격적이었던 거 같습니다
카미유는 전작 아무로랑 똑같이 얼결에 전쟁터에 휘말린 일반인 소년병 포지션의 주인공인데, 퍼건이랑은 다르게 눈 앞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던지(심지어 패밀리 이슈가 있는 캐릭터라 부모를 향해 복합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이었음) 와중에 어쩔 수 없이 들어오게 된 에우고에는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는 사람들인지라 딱히 카미유를 챙겨주는 '좋은'어른이 없어서...
정을 준 사람도 적으로 싸우던 사람들도 마지막 화로 갈 수록 점점 관계성이 톡식해지더니 끝끝내는 다 죽어버려서,,,초중반에 같이 에우고의 아가마에 승선했던 소꿉친구 한명 말고는 결국 곁에 아무도 안 남았다는 부분이...마음이 너무너무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끝끝내 정신을 온전히 차린 상태로 못 있게 되었다는 것도 너무 잔인하게 느껴져서.....한동안 이 캐릭터에 대해서만 계속 생각했던거 같아요ㅋㅋㅜㅜ,,,
하지만 작품 내에서 퍼스트 건담으로 부터 이어지는 세계관 상의 다툼과 고뇌...종전 이후에도 살아서 계속 되는 삶을 이어가는 전작 캐릭터들의 모습...같은 것들이 전작보다도 더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몹시 인상 깊었고
전작보다 훨씬 강화된 전쟁에 대한 묘사와 고찰...약자를 착취하고 억압하는 강자에 대한 스탠스...폭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 안에 남아 있는 일말의 포용성이란 무엇인지...여러가지로 정말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던져줘서 계속 곱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카미유에 대한 개인 서사도 여기에 맞물려 돌아가는게(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인정욕구에 대한 것들...) 전작처럼 미시적인 개인서사도 거시적인 작중내의 세계사도 빠지지 않고 같이 굴러간다는 그 느낌이 참 좋으면서도 마음이 힘들어져서 왜 사람들이 초기 우주세기 시리즈를 좋아하는지 백번 이해하게 된 것 같다네요
+ 그리고 해당 작품에서 그리는 여성 캐릭터들..특히 전쟁터에 총을 들고 나온 여성<에 대한 고찰들이...무려 47년전 작품인걸 고려해 볼때....남성 캐릭터에 비해 여전히 타자화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열심히 관찰하고 그걸 작품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녹여내려고 한 것이 절실히 느껴져서 정말 흥미롭게 봤던 것 같습니다...
작중에서 폭력적이고 착취적인 강자의 면을 '남성'으로, 포용적이고 강탈당하는 약자의 면을 '여성'으로 단순화해서 표현 했다고 느꼈는데, 결국 최후까지 살아남아 나레이션 하는 것이 아가마에서 가장 '여성적'인 캐릭터였던 화...라는 지점에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 그리고 해당 작품을 볼때 쯔음에....현실 세계의 상황도 그렇고, 아르테미스 2호기가 발사되었다는 소식도 그렇고, 작 내의 설정들이라던지 작품의 캐릭터가 '옛날 사람들은 이보다 더한 중력을 견디며 우주로 나아갔다'(심지어 이 대사가 있는 화를 2호기 발사 전날에 들었어서 더더욱) 라고 말하는 대사들을 들으니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심란하기도 하고 그랬었다네요,,,,
40여년도 더 된 작품인데 현실의 상황들이 자꾸만 겹쳐보이는게 작품이 그만큼 잘 만들어졌다는 것 같기도하고 동시에 좀 음울해지기도 하고(ㅋㅋ.........) 암튼 보는 동안 만감이 참 많이 교차했던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좋은 작품.......이었다..............
관심 있으시다면 다들 꼭 한번은 봐주시길 바라며,,,,,,,,,,,,

